
작은 손에 담긴 꽃보다 예쁜순간
산책하기 딱 좋은 날,
햇살은 공원에 살짝 내려앉고
엄마와 다섯 살 딸은
풀잎을 엮어 목걸이를 만들고
토끼풀꽃으로 반지를 빚는다
아이의 작은 손가락에
조심스레 걸어준 풀꽃 반지 하나
그 순간
세상은 잠시 멈춘 듯
작지만 큰 웃음이 바람에 흔들린다
그런데
쪼로록—
아이의 발걸음이 풀밭으로 튀어 오르고
행복에 취해 있던 엄마의 시야 밖에서
두 손은 살며시 뒤로 숨겨진다
다시 달려오는 아이
환한 웃음꽃을 얼굴에 피운 채
작은 풀꽃들을 한 움큼 꼭 쥐고
숨겨두었던 마음까지 함께 내민다
“엄마! 꽃선물이야—”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온기
꽃보다 먼저 피어나는 사랑
그 작은 손 안에는
봄이 있고
기쁨이 있고
엄마를 향한
가장 순한 마음이 있다
그날의 공원에서
엄마는 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언제나
이렇게 작게,
아주 예쁘게
다가온다는 것을
행복은 언제나 이렇게,
기다리지 않았는데
작은 손에 담겨 나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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