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흑백으로 남은 산의 풍광, 컬러로 남은 시간

별빛Star 2026. 1. 10. 04:59

보봉호

흑백으로 남은 풍광 컬러로 남은시간

함께였기에 웃음이 났던, 장가계의 또 다른 하루들
무한공항에 도착한 뒤
우리는 형주 고성을 지나 만복온천으로 향했다.
야외에만 90여 개가 넘는 온천탕이
각기 다른 모양과 분위기로 펼쳐져 있는 곳이었다.
가까운 탕들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결국 우리는 조금 멀리 떨어진 온천탕을 선택했다.
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나올 때가 문제였다.
락커까지 돌아오는 그 짧지 않은 길이
유난히도 차갑고 길게 느껴졌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몸은 덜덜 떨리는데 웃음은 멈추질 않았다.
춥다고, 힘들다고 투덜대면서도
결국 웃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함께였기 때문이다.
그날 밤은

장가게 만복 핫스프링 월드 리조트숙소 로비


핫스프링월드 리조트에서 묵었다.
온천의 여운이 남은 채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은 생각보다 포근했다.

다음 날,

조식


우리는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등정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천문동으로 이동중
천문동 정상앞에서


처음 마주한 천자산에는 눈이 내려
말 그대로 다른 세상 같았다.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와…”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연신 사진을 찍었는데
이상하게도 화면이 온통 흑백 같았다.

천자산


순간, 내 휴대폰 설정이 잘못된 줄 알고
옆 사람에게 핸드폰을 내밀며
“이거 왜 흑백으로 나와?” 하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한마디였다.

멋진 풍광에 압도되는순간


“아니… 여기가 원래 흑백이야.”
그 말에 모두 한 번 더 웃었다.
날씨가 흐리고 눈이 내려
산 전체가 먹으로 그린 수묵화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날 천자산은
컬러보다 훨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원가계로 이동해

너무 아름다워 정신이 혼미해지는 미혼대


미혼대, 후화원 등을 둘러보고
십리화랑을 천천히 걸었다.
말이 많지 않아도
풍경 사이를 함께 걷는 그 시간이 좋았다.

십리화랑 걷다가


숙소는
베스트웨스턴 그랜드 호텔.
여행의 피로를 내려놓기엔 충분한 하루였다.

기대하던 천문산 케이블카.
하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천문동의 999계단은 오르지 못했다.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세어보니 도합 23번쯤 탄 것 같다.

장가계 설경은 보기힘들다던데 운이좋은걸까?^^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마저도 이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함께라면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이번 여행이 다시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안개가 멋진 너무 미끄러운 천문동앞


장가계의 풍경은 분명 웅장했지만
이 여행을 특별하게 만든 건
눈 내리던 산도, 끝없이 이어진 계단도 아닌
그 순간들을 함께 견뎌주고 웃어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 여행은
사진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다

자가계의 설경

여행은 결국
어디를 갔느냐보다
누구와 그 시간을 건넜느냐로 남는다.
추웠던 온천 길도,
눈으로 막힌 계단도,
흑백처럼 보이던 산도
지금 떠올려보면 모두 웃음의 장면이다.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여행.
그래서 이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흐려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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